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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구 서북학회회관 기록화 조사 보고서
본 보고서는 2004년 문화재청에 의해 발주되고 연세대학교 건축역사이론 연구실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전체 7개월 가량의 기간 중에서 약 4개월 동안 이루어진 실측조사를 바탕으로 약 3개월 동안 집필되었다.


조사기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역사, 이론 및 도시설계 연구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 412호

발행처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대전광역시 서구 선사동 139 정부대전청사

인쇄처
동아원색

발행일
2004년 11월

ISBN
89-8124-387-5 93610






차  례                                                                                                         
■  원 색 화 보

Ⅰ. 실측조사 개요
1. 문화재 현황                                                          
2. 실측조사 개요

Ⅱ. 연혁
1. 서북학회의 연혁
2. 서북학회회관의 연혁

Ⅲ. 이축 과정 
1. 이축 배경
2. 이축 이전의 현황
3. 이축 전후의 변화

Ⅳ. 건축적 특성
1. 위치 및 주변현황
2. 건물배치
3. 평면
4. 입면
5. 구조형식
6. 건축재료

Ⅴ. 종합고찰
1. 양식적 고찰
   2. 보존 및 활용방안

Ⅵ. 도 면

Ⅶ. 흑백사진

Ⅷ. 참고문헌 

Ⅰ.  실측조사 개요


1. 문화재 현황

■  문 화 재 명 : 건국대학교 구 서북학회회관

■  문화재 구분 : 등록문화재 제53호 (등록일 2003년 6월 30일)

■  소  재  지  : 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1번지 (건국대학교 내)

■  소  유  자  : 건국대학교

■  관  리  자  : 건국대학교 박물관

■  건 립 연 대   

   - 1908년 창건

   - 1985년 11월 복원 (1977년 8월 철거)

■  설계 및 시공자

  - 건립당시 : 미 상

  - 복    원 : 설계자 (신신건축연구소), 시공자 (대한조선공사)

■ 건 축 양 식 : 르네상스 양식

■  건 축 구 조

  - 건립당시 : 벽돌 조적조 + 목조트러스

  - 복    원 : 철근콘크리트조 + 벽돌 조적조

■  건 축 용 도 

  - 건립당시 : 교육 및 집회장소

  - 복    원 : 박물관 (상허기념관)

■   건 축 규 모 

  - 건축면적 : 306.86㎡ (94.7평)

  - 연 면 적 : 911.34㎡ (281.2평)

  - 층    수 :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최고높이: 14.47 m)

<표 1-1> 구 서북학회회관 면적표

층  별

면  적

(평)

공  간  구  성

1  층

306.86㎡ 

(94.7평)

현관로비, 상허기념관, 사무실, 화장실 등

2  층

306.86㎡

(94.7평)

박물관 전시실, 발코니, 화장실 등

지하 1층

297.62㎡

(91.8평)

유물수장고, 기계실, 보일러실 등

연 면 적

911.34㎡

(281.2평)

 

  - 지역지구 : 제2종일반주거지역


2. 실측조사개요

  1) 조사일정 (용역기간:  2004년 6월 29일 ~ 2004월 12월 3일)

  본 조사의 일정은 크게 7․8월과 9․10월, 그리고 11월의 세 시기로 나뉜다. 7․8월에는 조사단 구성 및 역할분담, 건물의 현장방문 및 주변현황 조사, 건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실측조사가 이루어졌다. 9․10월에는 보다 상세한 실측조사와 도면작성이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11월은 보고서작성과 사진촬영이 이루어졌다.


  실측조사는 7월부터 1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7․8월에는 외관 및 내부의 전체적인 실측이 진행되었으며, 9․10월에는 기존 실측에서 부족한 부분이 계속적으로 보완되었다. 도면작성은 실측조사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9월경부터 실행되었으며, 상세실측조사와 함께 10월경부터 각종 상세도면을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사진 1-1] 실측 장면

  보고서작성은 약 1개월동안 진행되었다. 9․10월에는 주로 지적현황과 연혁 등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조사와 더불어 본 건물의 특징적인 부분인 이축,복원과정과 관련한 기록이나 관계자 등을 조사,면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11월경부터 보고서 집필을 시작하였으며, 필요에 따라 관련 자료를 추가로 조사하였고,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도면작업이 거의 완성된 11월경부터는 실측에 관련된 부분을 보고서에 계속적으로 추가․보완하였다.

  사진촬영은 실측조사단과 더불어 두 명의 사진기자와 함께 11월 중순경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본 건물은 주변이 나무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건물의 정면이 상당부분 가려져 있어서, 그 시기를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 중후반 이후로 정하였다.


다음의 <표 1-1>는 이와 같은 기록화작업의 진행일정과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표 1-1)> 기록화작업의 진행일정 및 내용

구   분

일   정

내            용

비 고

조사단 구성

2004. 7.10

실측조사단의 구성 및 역할분담

 

사전조사

7.15 ~ 7.16

현지방문, 자료수집 및 주변현황 조사

 

광파 측량

7. 30

배치 및 기준점 측량, 입면기준점 측정

 

본조사

1차

7.28 ~ 7.31

사진실측 및 평면 실측, 단면 실측

 

2차

8.12 ~ 14

입면 및 단면 상세 실측

 

보완

조사

1차

9. 3 ~ 9. 4

본 조사보완 및 미 실측 부분 확인조사

 

2차

9.16 ~ 9.17

지붕상부 다락창 및 굴뚝 확인조사

 

사진촬영

11.22 ~ 11.23

중형 카메라 및 35㎜ 슬라이드 촬영

 

실측도면 작성

9. 3 ~ 10.30

기본도면 작성 및 각종 상세도면 작성

 

보고서 작성

10.30 ~ 11.20

연혁 및 실측내용, 건축적 특성 원고작성

 


  2) 실측조사 방법 및 내용

  구 서북학회회관 건물의 기록화사업에 있어서 실측조사는 대상 건물이 원래의 위치가 아닌 현재의 위치로 이전․복원된 것이고, 복원을 위한 설계도면이 건국대학교 영선과에 비치되어 있었으므로,1) 기존도면이 없는 건물과는 다르게 다음과 같은 원칙에 의하여 진행되었다.


  첫째, 기존도면을 참조로 하되 건물의 배치와 외관 형태는 광파측량을 통하여 정밀 실측하여 현황을 파악하도록 한다. 더불어 입면에서의 창호외곽과 아치형 창호의 이맛돌에도 기준점을 설정함으로써 창호와 개구부 위치를 동시에 측정하도록 한다.

  둘째, 입면의 중요요소 부분, 즉 아치형 창호와 아치굽돌 및 모서리 부분의 석재구성 등은 편위수정에 의한 정사사진을 통한 사진실측에 의하여 시행하되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작업을 병행하도록 한다.

  셋째, 건물내부의 평면 및 단면의 실측은 광파측정의 기준점을 내부로비에도 설정하여 건물외부와 동일한 좌표계에서 수평기를 설치하여 측정하도록 한다. 또한 기존도면을 참조하여 측정하되 역시 수작업에 의한 측정을 통하여 기존도면을 보정하도록 한다.


  이상에서와 같은 실측의 원칙을 세우고 세부적인 실측과정에 있어서 조사내용은 실측장에 스케치하여 기재하도록 하였다. 다만, 실측치를 기존도면과 비교검토하는 과정중에 본 건물이 도면에 의하여 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경우 현황실측치를 도면화 하였다.

  한편, 실측이 불가능한 부분상세의 경우, 예를 들어 벽체의 구성에 있어서 내부는 철근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외부는 벽돌 조적으로 되어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기존도면의 상세도를 참조하여 도면화 하였다.


  실측과 더불어 진행된 자료조사 및 면담결과 기존의 낙원동 건물을 철거하고 이전․복원하는 과정중 벽돌 및 지붕트러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존 건축부재는 거의 멸실되고 현재의 건물에서는 석재만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세부조사시에도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기존 석재의 실측과 조사에 치중하였다. 


  3) 기록화조사 관계자

■ 조사진 구성

 • 조  사  기  관 : 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 조 사 책 임 자 : 김성우(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책 임 연 구 원 : 김기주(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신치후(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박사과정)

 • 실 측 조 사 원 : 백승한, 김상윤, 김영완(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석사과정)

                     : 박상준, 성창현, 박선영(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공학부생)

 • 사  진  촬  영 : 김종오, 송재영(『C3 KOREA 건축과환경』 사진부)

 • 광 파 기 측 량 : 송영선, 이석우     

                     :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연구실)

 • 도  면  작  성 : 백승한, 김상윤, 김영완(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석사과정)

                               : 박용덕, 박상준, 성창현, 박선영(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공학부생)

 • 보 고 서 집 필 : 김성우(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김기주(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백승한(연세대학교 건축공학부 석사과정)


■ 문화재청 관계자

 • 유홍준(문화재청장)

 • 이승규(문화재청차장)

 • 김창준(문화유산국장)

 • 이상필(근대문화재과장)

 • 최장락(근대문화재과 토목사무관)

 • 김광열(근대문화재과 건축주사)


■ 협조기관

 • 건국대학교 박물관

 • 건국대학교 영선과



 

Ⅴ. 종합고찰

1. 양식적 고찰

  서북학회회관은 당시의 항일단체를 중심으로 외부의 힘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설립한 건물이라는 점과 이후 본 건물이 한국의 여러 대학의 시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근대 학교건축을 설립 주체로 분류해 볼 때 통상적으로 국가와 군,현에서 설립한 관,공립의 경우, 민간유지나 단체에서 설립한 민간사학의 경우, 그리고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선교사학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1) 이와 같은 분류로 볼 때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민간유지나 단체에서 설립한 민간사학의 경우에 해당된다.

  또한 서북학회는 안창호, 이갑 등이 일제에 대항하여 애국계몽운동과 교육운동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서, 서북학회회관의 신축은 당시의 한 민간 사학의 출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또한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여러 교육기관의 시초와 거점의 장소로서 의미를 지닌다. 건국대학교, 단국대학교가 이 건물에서 출발을 하였으며, 그 외 고려대학교, 오성학교, 광신고등학교 등이 본 건물을 거쳐갔다. 서북학회회관처럼 많은 학교들이 거쳐간 건물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반면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허기념관은 건국대학교 내에서만 역사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 뿐이다.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이와 같이 독립운동의 거점의 의미와 한국의 근대 교육의 거점으로서의 의미를 함께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서북학회회관은 서양 르네상스 양식을 본따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평가된다.2) 건물의 입면의 요소를 볼 때 좌우대칭의 평면형태와 포치 부분의 아치씩 쌓기와 돌출된 모양, 코너스톤과 부분적인 화강암의 사용, 균일한 입면형태 등은 르네상스식 요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서북학회회관 건물에서의 지붕의 모양이나 굴뚝의 형태, 적벽돌의 사용 등의 요소들은 르네상스 양식으로만 설명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이유로서 르네상스 양식이 우리 나라에 도입․적용되는 과정에서 형태나 재료, 공간구성 등 기존 표현 방식들이 각 건물의 건립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서구의 르네상스 양식의 요소와 어휘를 따른다고 볼 수 있지만, 조적조 구조체 위에 한옥 모양의 지붕을 쌓는 등 재료나 부분적인 표현 수법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를 띄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 양식적 흐름이나 개념에 대해서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르네상스 양식 건축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요소들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이 건물에 대한 평가로는 두 요소가 절충된 형태로 표현되었다라고 평가된다.

  서북학회회관을 건축적으로 분류한 한 예로서 『한국의 현대건축 1876-1990』(기문당, 1994)을 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서북학회회관을 1900년대 초반(약 1905년~1910년)에 지어진 서양식 건축의 일부로서 분류하고 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탁지부 건축소가 주도한 관청건축 외의 주요 서양식 건축을 열거하면 서북학회회관(1907년, 이전복원)․중앙기독교 청년회관(1908년, 현무)․한국산업은행본점(1907년, 현무)․원효로 성당(1907년, 사적 255호)․창경궁 식물원(1909) 등이 있다. ...”3)(사진 5-1 ~ 사진 5-5) 이러한 분류는 정확히 말하면 양식적 분류이기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건립되었으며 외관이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는 건물들끼리의 분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류를 통해 서북학회회관의 양식을 정의하기는 힘들고, 근거 자료로서와 분류의 한 방식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중 서북학회회관․중앙기독교 청년회관․한국산업은행 본점의 세 건물이 좌우대칭의 평면형식에 벽돌과 석재가 혼용된 조적조 건물로서 흡사하며, 원효로 성당․창경궁 식물원이 조금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고 재분류할 수 있다. 앞의 세 건물은 르네상스 양식이 기본적으로 적용되었으며 주요 재료로서 석재를 혼용한 벽돌이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절충된 르네상스 양식으로서 구분할 수 있다. 반면 원효로 성당은 약현․명동성당처럼 회색벽돌과 적색벽돌을 써서 고딕의 디테일을 추구하였으며, 창경궁 식물원은 1851년 팩스톤(J.Paxton)이 설계한 수정궁을 따르고 있는 점에서 두 건물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양식적 고찰을 위한 문헌조사를 통해, 서북학회회관에 관한 기존의 건축적 연구는 현재 거의 없으며, 이 시기의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에 대한 연구 또한 거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본 보고서에서는 일부 사례를 통한 양식적 분류를 시도해 보았지만, 서북학회회관의 양식을 소개하기 위한 도입부 정도로서의 의미만을 지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북학회회관이 르네상스 양식의 시각에서의 해석 이외의 다른 여러 시각에서의 연구 또한 가능할 것이며, 아직 등록되지 않은 근대건축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차츰 등록되는 문화재들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사진 5-1] 서북학회회관



  

 

 

 

 

 

[사진 5-2] 중앙기독교청년회관

 

 

 

 

 

 

 

[사진 5-3] 한국산업은행 본점

 

 

 

 

 

 

 

 

 

 

[사진 5-4] 창경궁 식물원

 

 

 

 

 

 

 

 

 

 

 

 

[사진 5-5] 원효로 성당



  또한 한미전기회사 사옥은 서북학회회관 건물의 양식적 근원을 살피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두 건물의 입면을 비교해 볼 때(사진 5-6), 포치 3층 시계탑 부분의 모습․2층부 기둥 처리의 방식․창호 장식의 디테일 처리나 지붕 모양 등에서 다소 차이점은 있지만, 건물의 재료를 벽돌과 석재를 혼용하여 사용한 2층 벽돌조 건물이라는 점․건물의 평면은 포치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이며 포치의 2층 부분 테라스의 모습․모서리의 코너스톤 장식의 모양, 포치 기둥 부분의 아치형 쌓기 등을 통해 두 건물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전체 모습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한미전기회사 사옥이 전체적으로 조금 날렵한 인상을 주는데 비해,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다소 무게감이 있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그러한 느낌의 차이는 주로 포치에서 일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포치에서의 기둥의 두께와 기둥처리의 방식․포치 3층부의 형태 구성의 차이가 두 건물을 구분짓는 가장 특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외 창호 장식의 처리 방식․전면부 굴뚝의 유무․지붕선의 처리 등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들에 대해 한편으로는 서북학회회관이 한미전기회사 사옥의 단순모방 이상이 아니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서북학회회관은 “한미전기회사 사옥이 완전 격식의 르네상스임에 반하여 서북학회건물은 그 피상적인 모방일 뿐 소박함을 면치 못한다. 전자의 시계탑을 모방한 3층부의 탑과 돔은 둔중하게만 보인다.”4)라고 평가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서북학회회관은 그 나름의 형태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오히려 그러한 모방의 과정에서 양식적 요소들이 어떻게 변형되었고, 그렇게 변형된 배경 등에 대해 연구될 필요가 있다.

 


 

             

 

 

 

 

 

 

 

[사진 5-6] 한미전기회사 사옥과 서북학회회관

2. 보존 및 활용방안

  현재 서북학회회관은 이축되기 이전(1977년)의 모습을 기준으로 복원되어졌으며, 낙원동 교사 시절의 건물 사진을 통해 외관이 거의 흡사하다는 점을 알 수는 있지만만, 위치․배치․재료 및 구조 등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이축 이전의 건물과 이후의 건물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선에서 평가될 필요가 있다.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일제에 대항하고 계몽 운동을 주요 정신으로 삼은 서북학회라는 단체의 창립 기념으로 종로의 중심부에 세워진 건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며 1900년대 초반의 서양식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서의 의미 또한 지닌다. 하지만 서북학회회관의 소유주가 건국대학교로 넘어간 이후 본 건물은 철거되었고, 8년의 시간이 지난 이후에 장소를 옮겨서 많은 부분이 변형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건물의 구조방식이 완전히 변화하였고 사용된 재료 또한 거의 변화하였으며, 건물의 기존 배치 및 위치가 전체적으로 변화하였기 때문에 당시의 주변에 어떠한 건물이 존재하였는지 알기 힘들다. 이축 이전의 사진과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외관의 세부적인 디테일 마감에서도 부분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현재 건물의 내부는 박물관의 용도에 맞게 수리․변형되었으며, 건물의 내부에 대한 문헌․사진이나 스케치 등의 자료가 없기 때문에 내부에 대해서는 현재 거의 알기 힘들다. 이처럼 현재의 서북학회회관 건물에서 외관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원형은 거의 찾기 어려운 정도로 훼손되어 있는 상태이고, 따라서 본 건물을 평가할 때에는 이러한 변화된 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건물은 1908년 항일운동 및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서북학회에 대한 역사적인 상징물로서 가치를 지닌다. 또한 건물의 구조․재료 등 여러 점들이 변하였지만 건물의 전반적인 외형은 신축 당시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현 상허기념관은 당시의 건물 외관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되며, 한국 근대 건축의 양식적 흐름의 연구를 위한 귀중한 문화재라고 볼 수 있다.

  서북학회회관이 문화재 등록이 늦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느 정도 보존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본 건물이 건국대학교의 모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는 건국대학교 박물관 관리자들이 직접 건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수리가 필요할 때에는 학교의 건설과나 영선과를 통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기술하였듯이 서북학회회관은 그동안 철저한 보존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 번의 이축과정을 통해 많은 부분이 손상되었다. 하지만 서북학회회관은 박물관으로서의 사용을 위해 보존․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앞으로라도 건립 당시의 재료인 화강암 석재 등이 파손․손실되지 않도록 보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북학회관 건물은 현재 건국대학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활용은 잘 되고 있는 편이다. 박물관 책임자와 두 명의 조교, 한 명의 관리자가 주 5일 근무를 하면서 건물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본 건물을 찾는 사람들은 박물관 1층과 2층에 전시된 상설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대체로 여타 박물관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로서 진열되어 있고, 1층의 전시실은 건국대학교의 역사에 관한 사진과 물품들이 주로 정리되어 있다. 서북학회회관에 대한 문헌이나 사진을 따로 마련한 공간은 없으며, 1층의 전시내용 중에서 서북학회회관에 관련된 사진들을 일부 볼 수 있다.

  조사기간 중의 여러 방문을 통해 본 결과, 본 건물은 건국대학교 일감호를 바라보고 있는 교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수가 극히 적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로서 박물관의 전시내용이 대체로 여타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기획 전시 등의 시도가 없기 때문에 학교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인 역시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서북학회회관 건물은 유지․관리는 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건물의 역사적 의미 등의 적극적인 활용은 미진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서북학회회관 건물이 가지고 있는 양식적․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 활용 빈도는 지금보다 높여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북학회회관은 건국대학교의 모체로서의 의미와 근대 건축물로서의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건물의 활용에 있어서도 양자가 잘 조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적으로 건물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와 국가 단위에서의 재정적 지원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기획안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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