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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 Han P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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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ng myself in my study

뒤죽박죽 얼기설기 근 30년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경험들을 겪어오면서...

이제 어렴풋이 내가 누구인지 정의할 때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정확히는 건축이란 영역 속에서의 나 자신이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알 필요를 느낀다.

왜 건축을 공부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건축이란 무엇인가? 내가 살아가는 방식과 내가 공부하는 건축은 얼마나 겹치고 얼마나 분리되는가? 건축의 어떤 면을 더 공부할 것이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공부의 측면에서 그칠 만한 성질의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건축공부를 통해서 어떤 그 이상의 분야와 스스로를 연관시킬 것인가?

근대건축역사의 강의계획서를 짜려고 하던 중, 여러 수업들의 강의를 듣던 중,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나의 복잡한 사고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감을 느낀다.

내가 무슨 공부를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무슨 책을 읽든간에, 건축이라는 분야에 속해 있는 이상 그 분야의 핵심 개념에 대해서 되묻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과정은 나에 대한 주관적 정의와 다르지 않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내가 건축을 이야기하는 방식이고, 구체적으로 내가 나의 연구를 해 나가는 방식이고 나아가서 내가 강의를 하는 방식일 것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남들에게 전달하고자 할때, 무엇을 포함시키고 무엇을 배재시킬 것인가?

쉬운 질문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스스로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해, 무엇이 나에게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 어떤 시기가 나에게 중요하고 어떤 시기가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가? 건축의 기원을 나는 어떤 관점에서 추적하고 어떤 방법론을 통해서 그 발전과정의 내러티브를 전개시킬 것인가?

이것은 단지 근대를 공부하냐 르네상스를 공부하냐 일상을 공부하냐의 차원을 이미 넘어서는 근본적인 질문일 것이다. 무엇을 공부해도 사실 상관없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사소한 것을 연구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내가 믿는 것들이 나를 정의하는 요소가 되고, 그것은 나 자체를 완성시킨다. 나 자체의 퍼스널리티는 나의 시각으로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이 되며, 나의 건축에 대한 이해를 남에게 알리기 위한 필수적 조건일 것이다.

늦었다면 많이 늦은 것 같다.

지금까지 지엽적인 문제들에 비교적 많이 시간을 투자한 것 또한 사실이다. 부분에 파뭍혀서 전체를 잘 인식하지 못한 면도 있다.

이제는 전체가 무엇인지를 찾아나서기 위한 첫 걸음에 있다. 전체가 전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엽적인 것들을 통괄하는 흐름이 무엇인지를 찾아나설 시기가 왔다.

# by paeks | 2008/02/06 10:41 | Ess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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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버섯 at 2008/02/11 03:12
근데 어째 블로그에는... 여친 얘기 등장하는 걸 본 적이 거의 없다 ;ㅁ;
나는 르네상스부터 소중했다고!!!
Commented by paeks at 2008/02/11 09:37
아힝...
여친이 소중하지 않아서 안등장하는게 전혀 아니구.. 그냥 개인 느낌을 위주로 풀어내다보니 그렇게 되네 ;ㅂ; 여친에게는 마냥 꽁치이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의 내면을 들추어내려고 나름 노력하는 거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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